올해 국내 기업 평균 임금인상률은 5.4%로 5년째 인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약간 줄어들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종업원 100명이 넘는 기업 1327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2006년 임금조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노사 간에 타결된 임금인상률은 5.4%(통상임금 기준)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인상률은 2002년 7.6%에서 2003년 7.5%, 2004년 5.7%, 2005년 5.5%로 떨어진 데 이어 5년 연속 하락 추세를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업원 100~299명 5.4% △300~499명 5.5% △500~999명 5.1% △1천명 이상 4.5%로 대기업일수록 인상률이 낮았다. 이에 따라 지난 몇 년간 확대 추세에 있던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약간 줄어들었다. 종업원 100명 이상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에 다니는 부장 초임을 100으로 할 때, 1천명 이상 대기업의 상대임금지수는 1998년 113.4에서 2003년 145.7까지 확대됐으나, 올해는 134.4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는 평균 10.4%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용자는 4.1%를 제시해 6.3%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노사 간 격차는 5.4%포인트였다. 올해 견해 차가 더 벌어진 것은 노조가 임금인상 이외에 후생복지 확대 등을 주요 협상카드로 제시했고, 사용자 쪽은 경영여건 악화로 인상률을 낮게 제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경총은 풀이했다.
4년제 대졸 신입사원 평균 월급은 187만9천원, 부장 초임 월급은 399만1천원으로 집계됐다. 대졸 신입사원은 지난해보다 5만5천원, 부장은 1천원 올랐다.
연봉제를 도입한 기업의 임금은 그렇지 않은 기업의 임금 수준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봉제 실시 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평균 월급은 216만5천원, 부장 초임은 455만원이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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