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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환갑’ 맞는 엘지그룹…실질악화·체질변화 거센 도전

등록 2007-01-03 19:02수정 2007-01-03 19:57

‘환갑’ 맞는 엘지그룹…실질악화·체질변화 거센 도전 (※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947년 직원 20명 화장품 회사서
재계4위·14만명 종업원으로 성장
‘고객경영’ 내세우면서 혁신 강조
엘지그룹의 요즘 분위기가 사뭇 비장하다. 임직원들이 새해를 맞아 희망과 포부에 부풀어 있기보다 걱정에 더 휩싸인 듯하다. 그룹차원의 뜻깊은 행사를 앞두고 잔치를 준비해야 할 상황인데,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의 신년사는 공통적으로 무거운 느낌을 주고 있다.

1947년 화장품 제조로 사업을 시작한 ‘럭키금성’ 엘지가 올해 창업 60돌을 맞는다. 화학과 전자산업을 두 축으로 유통, 통신·서비스 분야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엘지그룹은 지난해 80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재계 외형순위 4위, 계열사 32곳, 수출 400억달러, 국내·외에 14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거대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엘지는 창립 기념일인 오는 3월27일을 자체 휴무일로 정한 것 이외에는 별도의 기념식을 열지 않는다고 3일 밝혔다. 차분하게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구본무 회장은 새해 인사말에서 “고객에 대한 열정과 미래를 향한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100년을 넘어서는 위대한 기업, 고객이 인정하는 일등 엘지를 만들자”고 역설했지만, 실제로 그룹이 처한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전자와 엘시디, 화학 등 주력 계열사들이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체질 변화를 요구하는 안팎의 도전도 거세다.

수십년간 대주주인 구씨와 허씨 가문의 동업 경영을 유지해 온 엘지는 지난 2003년 지에스(GS)와 엘에스(LS)그룹의 계열분리와 함께 지주회사 체제로 그룹을 재편하는 등 큰 변화를 꾀했다. 국내 재벌 가운데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소유·지배구조 개선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찬사를 받는 한편, ‘외형만 바뀌고 소프트웨어는 그대로이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 100년사에서 사람 나이로 환갑을 넘긴 곳이 손꼽을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엘지의 성과는 주목할 만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엘지는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이 부산에서 화장품 크림 생산에 성공한 뒤 47년 설립한 락희화학공업(현재 엘지화학)을 모태로 하고 있다. 이어 구 회장은 플라스틱 가공 제품(52년)과 튜브 타입의 치약(54년)을 잇따라 개발해 사업 발판을 넓혔고, 지난 58년 ‘금성사’라는 국내 첫 전자회사를 세우면서부터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쏟아냈다. 60년대 선풍기, 흑백 텔레비전, 세탁기 개발에서 2000년대 대기업 최초 지주회사 체제 전환까지 한국경제에 크고 작은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95년 구본무 회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럭키금성’에서 ‘엘지’로 그룹 이미지를 통합한 뒤에는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를 앞세워 세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엘지는 올해 핵심경영 화두로 ‘고객’을 꼽았다. 그룹 관계자는 “고 구인회 창업주-구자경 명예회장-구본무 회장으로 3대를 잇는 엘지의 경영철학에는 항상 ‘고객’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한다. 엘지의 창업이념은 수십년간 ‘인화단결’로 굳어졌지만 구 명예회장이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로 재정립하면서 ‘고객경영’이란 말을 낳았다. 구본무 회장도 “글로벌 경쟁에서 차별화의 출발점은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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