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어떤 방침을 정해놓고 한의사 시장을 개방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한의사들이 한미 FTA에서 한의사 시장 개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집단 반발 움직임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유 장관은 최근 연합뉴스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지난 번 미국 몬태나에서 열린 5차 한미 FTA 협상에서 우리 측에서 각 분야에 걸쳐 13∼14개 정도의 전문자격증을 (한미 양국이) 상호 인정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해 미국 측에서는 그러면 한의사 자격증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전문자격증 상호 인증제도를) 논의하자고 이야기한 것일 뿐 구체적으로 논의가 이뤄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그분들(한의사들)이 너무 민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와 관련, "이제야 겨우 (전문자격증 상호인증과 관련) 한미 양쪽의 제안을 모아서 논의해보자고 하는 단계일 뿐이며, 협상은 `구슬치기' 하듯이 그렇게 단순하게 주고받는 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한의사들이 너무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확실히 불신의 시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장관은 "자기 요구가 있어 시위를 하는 것을 말리지 못하지만, 너무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굳이 왜 저렇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한미 FTA에서 우리 한의사와 미국 침구사 간 상호 자격인정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데 반발, 10일 오후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한의사 7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전국 한의사 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서한기 기자 shg@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한미 FTA에서 우리 한의사와 미국 침구사 간 상호 자격인정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데 반발, 10일 오후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한의사 7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전국 한의사 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서한기 기자 sh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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