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활용품업계 1위인 유한킴벌리가 기저귀 등 고급 생활용품의 본격적인 중국 수출을 위한 전용공장을 세운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15일 “중국에 수출하는 생활용품의 생산을 위해 경기도 서해안 인접지에 제4공장을 세울 계획”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국내는 임금과 땅값이 비싸 경쟁력이 없다며 중국 등으로 빠져나가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실을 감안할 때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한킴벌리는 또 합작선인 킴벌리클라크의 글로벌 연구개발센터를 국내에 유치하는 데 성공해 3월부터 문을 연다. 문 사장은 “중국, 인도 등과의 치열한 유치경쟁에서 이겼다”고 말했다. 다국적 건강·위생용품업체인 킴벌리클라크가 연구개발센터를 미국 밖에 짓기는 처음이다.
유한킴벌리는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사회적 책임경영과 평생학습체제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뉴패러다임’ 실천으로 동종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은욱 전무는 “킴벌리클라크가 영업하는 전세계 100여개국 중에서 유한킴벌리가 연구개발과 제품개발, 디자인, 공급망관리에서 가장 앞선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2003년부터 킴벌리클라크의 북아시아 총괄사장까지 맡아 한국은 물론 중국 대만 일본 홍콩 몽고 극동아시아에 있는 킴벌리클라크의 생산·판매거점을 지휘하면서, 유한킴벌리식 경영모델을 접목시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문 사장은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사회적 책임경영이 진정한 기업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유한킴벌리 사례는 국내기업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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