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 177곳 조사…“성·장애·국적 차별 해소 무관심”
성과 장애 여부, 국적에 따른 채용 차별을 해소하고 이들을 배려하는 ‘인력 다양성’ 관리가 국내기업들에서는 초보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인력 다양성 확대와 기업의 대응’ 보고서에서, 177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9.8%만이 인력 다양성 관리제도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인력 다양성 관리제도를 앞으로 도입하겠다는 데는 39.5%, 도입 계획이 없다는 데는 35.6%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02년 미국 경제경영 전문지 <포천> 선정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4%가 ‘최고경영진이 다양성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것에 비추면 국내기업들이 인력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이비엠은 1995년 사회적 소수자 그룹을 대표하는 관리자들로 8개의 팀을 꾸려 인력 다양성을 존중하는 의식을 퍼뜨리고 소수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펴고 있다. 모토롤라는 다양성 관리담당 부사장을 두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여성 전문관리직(고위 임직원, 관리자, 전문가, 기술공 등) 비중이 1994년 10.7%에서 지난해 16.9%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50인 이상 업체에 적용하는 장애인 고용비율(2%)을 지키지 못해 내는 부담금은 2001년 717억원에서 지난해 1184억원으로 증가했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은 구조적으로 고착화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고서는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기회 발굴과 우수인력 폭 확대를 위해서라도 인력 다양성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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