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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9 17:18 수정 : 2005.01.09 17:18

복잡한 통관절차 불만

개성공단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두번 놀란다고 한다. 먼저 북한의 3번째 도시라는 개성이 서울 시내에서 80㎞ 거리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는 데 놀라고, 이렇게 가까운 곳을 가는데 길게는 3시간이나 걸린다는 사실에 한번 더 놀란다. 실제 광화문에서 임진각까지의 70여㎞ 구간은 버스로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남쪽 씨아이큐(CIQ, 세관·검색·검역) 지역과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을 지나 다시 북쪽 비무장지대와 북쪽 씨아이큐 지역을 거치는 약 7~8㎞ 구간은 반듯한 4차선 포장도로가 깔려있는데도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차량마다 직접 검사원들이 오르내리며 검문검색을 하고, 모든 사람이 일일이 통관 검색대를 지나야 하는 탓이다.

입주 기업들은 개성공단의 지리적 이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렇듯 복잡한 통관절차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다. 상대방(북한 당국)이 있는 일이어서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우리 정부에 줄기차게 개선을 건의하고 있다.

또 남과 북의 출입문이 하루에 한 차례씩만 열리는 것도 개선돼야 한다는 게 입주 기업들의 지적이다. 요즘 하루가 다르게 건설물자와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화물차량과 방문차량이 늘고 있어, 출입 제한이 풀려야만 기업들이 원활하게 생산물자와 생산품을 실어나를 수 있기 때문이다.

김기문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는 “중국 심천공단의 경우 모든 차량이 아이디카드 한장으로 출입이 가능하다”며 “기업의 경쟁력인 시간 단축을 위한 심천공단의 배려를 개성공단이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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