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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도덕적인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등록 2007-02-09 18:27

네모토 지로
네모토 지로
방한한 네모토 지로 일 경단련 명예회장
‘인간존중’ 경영 강조

“세계화 시대에 시장경제의 이점이 유난히 강조되면서 인간성 소외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네모토 지로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명예회장이 9일 한국 경제인들을 상대로 인간성 소외 풍조를 우려하며 ‘인간존중 경영’에 나설 것을 주창했다. 네모토 명예회장은 닛폰유센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1989년 사장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 마련한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초청된 네모토 명예회장은 ‘경영은 변혁이 생명이다’란 주제로 50분 동안 강연했다. 이 자리에는 이수영 경총 회장과 강신호 전경련 회장 등 300여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해 귀를 기울였다.

해운회사인 닛폰유센 명예회장을 겸하고 있는 네모토 명예회장은 먼저 21세기 특징을 세계화의 진전과 인구급증, 정보기술(IT) 및 유전자혁명, 환경문제 등으로 꼽고 이를 시대 저류를 이루는 ‘마그마’에 비유했다. 뒤이어 사회적으로 인간성 소외 현상이 깊어지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낸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공통의 가치로 조화, 인혜(仁惠), 도덕적 규율을 바탕으로 한 자유, 가족과 커뮤니티의 틀 등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 사회의 저류에는 인간성이 경시되는 큰 문제가 있다”며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것이 시대정신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룰의 결여로 분배에 대한 배려가 약해지고 있는 점을 또 다른 큰 문제점으로 봤다. 여기에 커뮤니티의 가치가 경시되는 사회적 풍조, 종교적 대립 등이 겹쳐 인간성 소외는 더 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네모토 회장은 애덤 스미스와 루소, 공자 등의 말을 인용해 도덕성이 결여된 ‘자본 지상주의’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도덕적이고 논리적인 기준과 지침을 결여한 세계화는 자연히 강자와 약자 사이의 격차를 확대하며, 인간성 소외 풍조를 만연시켜 버릴 것”이라며 “서양사회에서는 자유의 과잉이 반사회적 결과를 낳고 아시아와 중동에서는 질서의 과잉이 문제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95년 닛폰유센 회장이 되면서 일본 내 1200여 회원사를 거느린 일본경영자단체연맹(일경련) 회장직에 오른 네모토 회장은 2002년 일본 경제단체들이 통합하면서 경단련의 명예회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네모토 명예회장은 한-일 민간경제협력에도 꽤 힘을 써왔다. 경단련은 일본상공회의소와 더불어 현재 일본 최대 경제단체의 하나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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