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부동산·예금 등 ‘가계자산 조사’ 다음달 발표
가구별 부동산과 예금 등 자산 불평등 상태를 한눈에 보여줄 통계가 다음달 초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 실업률과 취업자 수 외에 임금과 전공학과별 고용 상태 등 고용 실태를 심층적으로 보여주는 인력 실태 조사 결과도 오는 26일 새로 선보인다.
최연옥 통계청 사회복지통계과장은 12일 “전국 약 9300개 표본 가구를 대상으로 ‘전국 가계 자산 조사’를 지난해 6월 처음 실시했고, 5개월여간의 분석을 거쳐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가계 자산 조사는 △금융자산(저축과 주식 등 금융상품) △부동산 △기타 자산(자동차, 골동품, 보석 등) △부채 등 네가지 항목으로 나눠 가구별 자산 소유 실태를 담을 예정이다.
또 가구별 자산 불평등 정도가 ‘자산 5분위 배율’(상위 20%의 자산을 하위 20%로 나눈 값), ‘자산 지니계수’(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0에 가까울수록 평등,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등 구체적 지표로 드러나게 된다. 외환위기 이후 근로소득 격차보다 자산 양극화가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가계 자산 조사에서 드러날 자산 불평등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 자산 조사는 앞으로 5년마다 한번씩 실시된다.
인력 실태 조사는 기존의 고용 동향보다 좀 더 현실에 가깝게 고용 시장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우선 매달 발표되는 고용 동향은 조사 시점 직전 1주일을 대상으로 해 고용 상태를 조사하지만, 인력 실태 조사는 조사 대상 기간을 1년으로 잡는다. 기존 고용 동향에서는 조사 대상 1주일 동안 1시간 이상 일하면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인력 실태 조사에서는 1년 중 6개월 이상을 일해야 취업자로 간주된다.
직업 분류도 종류가 20개에 불과한 대분류 대신, 63개인 중분류를 택해 직업별로 좀 더 세밀하게 고용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취업자의 월 평균 임금과 구직자의 희망 연봉, 산업별·직업별 이직률 등도 파악된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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