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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세계 신흥시장에 일본 돌아오다

등록 2007-02-13 20:20수정 2007-02-13 20:40

일본 기업들의 신흥시장 공략 전략
일본 기업들의 신흥시장 공략 전략
생산거점 구축+밀착 마케팅+엔저
브릭스·베트남 등서 판매 2배 이상씩
엘지경제연구원 “한국 전망 어둡다”
#1. 지난해 11월 말 미국 최대 가전 유통점인 베스트바이에서 2499달러짜리 42인치 피디피(PDP) 텔레비전 999달러에 인하 판매(마쓰시타)
#2. 2009년까지 연간 45만대 규모의 추가 생산을 위해 중국, 인도 등에 자동차 공장 설립(도요타)
#3. 올해 중국 내 엘시디(LCD) 텔레비전 50만대 판매로 2배 확대(소니, 도시바)….

장기 불황의 터널을 뚫고 나온 일본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거센 공세를 펼치고 있다. 과거 ‘잃어버린 10년’ 동안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채 한국 기업의 약진을 지켜봐야 했던 일본 기업들이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엘지경제연구원은 13일 ‘일본의 공세, 신흥시장이 흔들린다’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일본 기업들의 반격이 전자,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주력 산업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의 투자가 몰리는 곳은 한국 기업들에게 주도권을 내주었던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를 비롯해 베트남, 타이 등이다.

일본 기업들의 공세는 특히 중국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소니는 중국 엘시디 텔레비전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2005년 4.1% 수준에 머물던 점유율을 지난해 8.0%로 갑절 가까이 끌어올렸다. 도시바도 5.8%에서 7.4%로 점유율을 높였다. 마쓰시타는 피디피 텔레비전 시장에서 19.6%이던 점유율을 26.2%로 신장시켰다. 세탁기와 에어컨 등 다른 가전 제품군에서도 일본 기업들은 오름세다. 러시아 가전 시장에서도 지난 1998년 모라토리움 사태로 철수했던 일본 기업들이 재진입하면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으며, 한국 기업의 철옹성으로 불리던 인도 시장에서는 소니에릭슨의 저가폰 출시와 타이 거점을 활용한 일본 기업들의 가전시장 공략으로 한국 기업들은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은 철저한 현지화와 함께 품질에 견줘 적당한 가격을 매김으로써 신흥시장에서 성공을 거둬왔다. 그러나 앞으로 이런 성공 방정식이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보고서는 내놨다. 일본 기업들이 현지 생산거점 구축과 밀착 마케팅을 통해 현지화를 강화하고 있고, 특히 엔저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핵심 부품과 소재 경쟁력에서 한국 기업들이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일본 기업의 공세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은 요인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개별 시장 차원의 접근보다는 글로벌 전략 차원의 대응을 제안했다. 박천규 엘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일본 기업들의 신흥시장 공략은 중국을 중심으로 더 거세질 것”이라며 “일관된 포지셔닝으로 글로벌 경쟁에 임하되 사업별, 지역별로 공격과 방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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