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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반도체에 비료 주는 속내는

등록 2007-02-21 19:14

동부한농, 동부일렉 합병 추진
회사쪽 “시너지 효과” 설명 불구
밖에선 “불가피한 구조조정”
‘반도체와 비료 업체의 동거?’

지난주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동부한농과 동부일렉트로닉스의 합병 결정을 놓고 업계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반도체와 농약·비료 생산이 주력인 두 업체의 합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와닿지 않은 탓이다. 회사에선 전자재료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동부한농 소액주주들은 “한해 수천억원 적자에 허덕이던 동부일렉을 왜 떠안느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두 업체는 모두 동부그룹 계열사다. 동부한농은 1995년 농약·비료 사업을 하던 옛 한농을 인수해 합금철, 유화, 2차전지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동부일렉트로닉스는 2002년 동부그룹이 인수한 아남반도체가 전신이다.

서로 다른,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두 업체를 합친 이유는 뭘까? 차동천 동부한농 사장은 지난 16일 이사회의 합병 결정 직후 “가장 전망이 밝은 산업으로 손꼽히는 아이티(IT)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탐색한 결과 동부일렉트로닉스의 장기 발전 전략이 일치하고 사업 시너지 창출에도 상호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합병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그룹 임원은 “동부한농의 2차전지 등 전자재료 부문을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육성하려던 차에 파운드리 업체인 동부일렉과 합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에선 동부그룹의 이번 결정을 부실기업을 재정비하려는, 구조조정 차원의 합병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몇년 동안 적자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동부일렉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었던데다 비교적 튼실한 경영을 해온 동부한농마저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동부일렉의 적자 규모는 지난해에만 3100억원에 이른다. 2004년 2279억원, 2005년엔 3197억원의 적자를 냈다. 부채 비율은 400%를 넘어섰다. 한편, 동부그룹은 이번 결정으로 동부일렉·동부제강을 중심으로 한 소재 분야와 동부한농·동부정밀화학의 화학 분야를 제조 분야로 통합해, 소재·화학·건설·금융 등 4대 분야로 나눠진 사업 체계를 3대 분야로 재구축하기로 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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