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윤리헌장 만든다
산자부 올해 공표 예정
“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로봇으로 태어나~.”
앞으로는 로봇도 이런 다짐을 하고 태어난다. 로봇이 맹세하고 지켜야 할 윤리헌장이 곧 만들어진다. 산업자원부는 ‘로봇윤리헌장’을 올해 안에 제정해 공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산자부가 관련전문가들과 함께 구성한 로봇산업정책포럼에서 연구결과를 토대로 곧 초안을 발표하고, 인터넷으로 각계 의견을 모은 다음 윤리헌장을 선포한다. 이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초·중등학교 교과서에도 올린다는 게 산자부의 계획이다.
심학봉 산자부 로봇팀장은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지능형 로봇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로봇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윤리적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면서 “윤리헌장이 보급되면 인간과 로봇의 동반자적 관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미래 소비자의 로봇수요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윤리헌장은 로봇 자체와 로봇 연구 및 제조자, 로봇 사용자에게 적용된다. 헌장의 뼈대는 미국의 과학자이자 공상과학소설가인 아이작 아시모프가 1950년대에 제시한 ‘로봇의 3대 원칙’(인간보호, 명령복종, 자기보호)을 따른다. 심학봉 팀장은 “예를 들면 ‘사람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거나 ‘사람이 위험에 처했을 때 방관해서는 안된다’는 등 로봇 진화의 극한점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헌장이 나올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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