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두산총수 일가 경영복귀 저지 움직임

등록 2007-03-08 19:51

두산 중공업 주주총회 쟁점안에 대한 주장 . 주요주주 의결권 지분
두산 중공업 주주총회 쟁점안에 대한 주장 . 주요주주 의결권 지분
시민단체, 중공업 등기이사 반대 표 결집
두산쪽 “책임경영 실현하고 지배구조 개선”
시민단체가 박용성 전 회장 등 두산그룹 총수 일가의 계열사 경영 복귀를 저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두산 쪽은 오너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차원에서 두산중공업의 등기이사 선임을 강행하기로 해 주총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경제개혁연대는 8일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자 52곳과 개인주주 1천명 등에게 두산중공업 주총에서 행사할 의결권을 위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오는 16일 열릴 주총에서 박 전 회장 형제와 이성희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할 예정이다. 최한수 경제개혁연대 팀장은 “과거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 권익을 침해한 불법행위의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책임경영과는 어울리지 않는 후보”라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또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된 박정규 변호사에 대해서도 두산 총수 일가의 형사재판 변호사들이 소속된 같은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란 이유로 선임에 반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주일 안에 기관투자자와 소액투자자들한테서 위임장을 거둬 표대결을 벌이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아 보인다. ㈜두산이 갖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의결권 지분이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등기이사 선임을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이번 두산중공업 주총은 실제로 소수 주주에 불과한 총수일가의 지배체제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총수일가 쪽은 시민단체의 행동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투명경영을 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시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는 눈을 감고, 지나치게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지주회사로의 전환 작업만 보면 두산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는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두산의 4세 경영자인 박정원 부회장 등이 두산산업개발이 갖고 있던 두산 주식 171만주(7.2%)를 923억원에 사들이면서 그룹 지배구조의 순환고리 세 가지 가운데 한 가지는 끊어졌다.

김진 두산 사장은 “등기이사 선임은 대주주로서의 책임 경영과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주주의 이사회 참여는 지배구조 개선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라 더 빠르게 추진하도록 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회장이 사면된 지 불과 한 달도 안돼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을 두고 ‘책임 경영’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 박 전 회장이 횡령 및 분식회계 관련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발표한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의 “이사회 활성화를 통한 독립경영 체제 강화”에도 배치된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두산 총수 일가가 경영복귀 명분으로 내세운 ‘대주주 책임경영론’을 반박했다. “박 전 회장과 박 부회장은 두산중공업 주식을 단 1주도 갖고 있지 않다. 두산그룹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총수일가 전체 지분은 3.24%에 불과해 스스로를 대주주로 지칭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