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감시등 견제 역할
현대자동차가 투명하고 사회적으로 좀 더 책임 있는 경영을 하기 위해 회사 밖 인사들이 참여하는 견제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현대차는 9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일부 변경안과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현대차 주총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사회외(外) 위원회’ 설치안이다. 정관에 ‘회사는 이사, 경영진 또는 회사 외부 인사 등을 구성원으로 하는 별도 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다’는 조항을 명문화한 것이다. 회사 쪽은 “외부와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투명 경영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를 근거로 다음달 사외이사 5명, 경영진 1명, 외부인사 자문역 2명 등 모두 8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집행기구인 이사회의 자문기구 역할을 맡게 되지만, 계열사 내부거래나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시 등을 통한 일종의 견제 역할도 하게 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위원회 명칭은 잠정적으로 ‘윤리위원회’로 정했다.
현대차가 노사문제에 관한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노사 전문위원회 출범에 이어 회사 밖 인사들이 참여하는 별도 위원회를 발족하는 것은 지난해 ‘비자금 사건’으로 총수 구속 사태를 빚으면서 윤리 경영과 사회적 책임 경영에 대한 안팎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대차 주총에서는 김동진 대표이사 부회장, 최재국 기획실 및 국내·외 영업담당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 또는 새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이선 숭실대 교수, 강일형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임영철 변호사, 김동기 고려대 교수가 선임됐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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