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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서 술팔려면 한국인 CEO로

등록 2005-03-20 18:54수정 2005-03-20 18:54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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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
맥주 인베브·양주 디아지오
김준영·송덕영씨 각각 임명
세계 최대업체 이름값 불구
국내 2위 머물자 토종 앉혀

주류업계에서 2위로 주저앉은 외국계 업체들이 잇따라 한국인을 최고경영자로 앉혀 정상 탈환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세계 최대 업체지만, 한국에서만큼은 선두를 뺏긴 이들의 사장 교체를 두고 ‘역시 한국시장 영업에는 한국인’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벨기에의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인베브는 지난 15일 김준영(45) 오비맥주 영업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임명했다. 패트리스 티스 인베브 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가 오비맥주 사장을 겸직한 지 2개월만에 바통을 넘긴 것으로, 1998년 인베브의 오비맥주 인수 이후 첫 한국인 사장이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위스키업체인 영국의 디아지오는 지난해 말 송덕영(61) 전 필립모리스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총괄대표를 디아지오코리아의 최고경영자(회장)로 영입했다. 1999년부터 사장직을 맡은 루츠 드샴프는 5년여만에 물러났다.

맥주와 양주 업계에서 각각 세계 최대업체인 두 곳은 한국시장에서는 2등으로 밀려있는 공통점을 지녔다. 오비맥주는 한 때 70%에 이르는 점유율을 보이며 국내 맥주시장을 주름잡았지만, 1996년 하이트맥주에 추월당한 다음 현재 43%의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카스맥주 인수도 전세를 뒤집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더욱이 하이트맥주가 현재 57%인 점유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더욱 초조해진 입장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와 딤플을 앞세워 국내 위스키시장 1위를 고수하다가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역시 영국계이자 과거 2위이던 진로발렌타인스에 역전당했다. 임페리얼과 발렌타인을 앞세운 진로발렌타인스가 35% 가량의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보다 2%포인트 정도 뒤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시장에서 자존심을 구긴 셈인 두 업체의 외국인 최고경영자 경질은 문책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새 사령탑인 오비맥주 김 사장이나 디아지오코리아 송 회장이 영업 쪽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영업·마케팅을 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아시아 최고의 맥주회사’를 모토로 내걸며 고객 관계 강화를 강조하고 있고, 송 회장은 영업지점을 돌며 확장 전략을 짜고 있다.

외국계 주류업체의 한 직원은 “아무래도 한국인 사장이 한국시장이나 소비자에 대한 이해, 조직 내부 의사소통에서 유리해 현지화에 알맞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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