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머터우
필립 머터우 공동대표…70% 국외판매계획
쌍용자동차가 승용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레저형 차량 중심에서 세단을 비롯한 전차종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 ‘주류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필립 머터우 쌍용차 공동대표는 21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2011년께 연간 33만대 판매(수출 포함)와 매출 6조원 달성을 통해 업계 3위로 도약하는 것을 뼈대로 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밝혔다.
쌍용차가 목표로 세운 연간 33만대 판매는 현재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머터우 대표는 “전체 판매량의 70% 가까이를 국외에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제품 라인업 확대 △대주주인 상하이차와 시너지 효과 극대화 △영업망 강화 등 3가지를 실행 전략으로 제시했다. 머터우 대표는 “스포츠실용차(SUV)와 레저용(RV) 차량 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단일 차종에 의존하는 기업은 생존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모든 시장에 전차종을 내놓고 새차 출시와 동시에 수출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상하이차와 함께 자동차 생산라인의 뼈대가 되는 플랫폼을 5개 새로 만든 뒤 이를 기반으로 30개의 신규 모델과 5개의 새 엔진을 개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먼저 현대 쏘나타 같은 2000cc급 엔진을 얹은 중형차를 포함해 승용차 시장의 주요 5개 차급에 새로운 차종을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또 중국 정부의 승인이 나는대로 현지 합작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머터우 대표는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해 “새 차 개발은 쌍용차의 기술적 주도 아래 상하이차와 공동개발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며 “새 기술은 어느 쪽에서든 접근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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