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25일 새벽(한국시각) 국왕 사저에서 한-사우디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리야드/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의회 방문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아라비아반도 6개국 지역협의체인 걸프협력회의(GCC)와의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우디 의회에 해당하는 국왕자문회의를 방문해 “한국과 걸프협력회의 사이에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될 경우, 양쪽 모두에 큰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올해 안에 협상 개시를 위한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은 “중국, 유럽연합, 미국, 일본 등 주요 경쟁국들이 높은 구매력을 보유한 걸프협력회의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을 먼저 체결할 경우 이 지역 수출이 연 5억달러 이상 감소하는 등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상품의 경쟁력 약화를 방지하기 위한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원유 수입의 68%, 액화천연가스 수입의 47%를 이 지역에 의존하는 우리의 현실과, 지난 3년간 100%씩 증가한 중동 플랜트 발주 규모를 고려할 때 자유무역협정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걸프협력회의 6개국은 지난해 한국과 479억달러를 교역해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4번째 교역국으로 떠올랐다. 현재 유럽연합과 중국이 이들과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24일 저녁(한국시각 25일 새벽)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정상회담을 열고 원유 공급 및 에너지 산업투자, 건설·플랜트, 교육, 정보통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사우디 정상회담은 1962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리야드/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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