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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연장근로 일상화 법정시간 훌쩍”

등록 2007-04-09 19:22수정 2007-04-09 23:05

주요 국가의 은행 영업시간
은행 창구 마감시간 단축 주장 왜 나오나
은행 창구 영업 마감시간을 지금보다 1시간 앞당기려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움직임에 대해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노조가 9일 영업시간 단축 추진 의사를 거듭 밝혔다.(<한겨레> 4월9일치 1면)

금융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영업시간 이후에도 창구 마감 업무와 함께 고객 관리, 마케팅 활동 등 연장 근로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서, 창구 영업시간을 단축해 살인적인 노동 강도를 다소나마 완화시켜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서도 영업 시간을 단축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특히 “일본과 캐나다가 최근 오후 3시로 마감시간을 앞당겼고 영국도 오후 3시30분까지만 영업을 하는 등 이미 선진국들 사이에선 영업시간 단축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국가들의 은행 영업시간을 보면, 나라마다 다르다. 일본·캐나다·영국 외에도, 독일과 프랑스가 오후 4시로 우리나라(오후 4시30분)보다 빠르다. 반면 네덜란드는 오후 4시30분으로 우리와 같고, 미국(오후 5시)과 스웨덴(오후 5시30분)은 오히려 30분~1시간 길다. 또 싱가포르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토요일에도 영업을 하고 있으며, 미국의 일부 은행들도 토요일에 쉬지 않는다.

비난여론에 “주당 근로시간 50~60시간 넘어…살인적”
일본·캐나다 오후 3시…미국·스웨덴은 우리보다 길어

하지만 금융노조는 우리의 경우 오후 4시30분에 창구 영업이 끝나더라도 실제 근로시간은 이보다 훨씬 길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정명희 금융노조 국제부장은 “외국에선 법정 주당 근로시간이 비교적 정확하게 지켜지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주당 40시간으로 정해져 있어도 실제 근로시간은 50~60시간이 훨씬 넘는다”며 “현실적으로 마감시간을 앞당기지 않고는 연장 근로시간을 줄일 방법이 도저히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노조의 주장에 대해 여론의 반응은 냉담하다. 금융노조 게시판에는 “소비자만 피해를 입는다”는 비판의 글들이 이틀째 줄을 이었다. 금융노조의 상대방인 은행연합회도 반대의 뜻을 분명히하고 있다. 공성길 은행연합회 노사협력팀 부장은 “은행들이 영업시간을 일률적으로 단축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을 위반하는 담합 행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은행 직원들의 노동 강도를 줄여나가는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현지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들의 과당 경쟁 속에서 은행원들이 법정 근로시간 이후 잔업을 하는데도 보상 체계가 확립돼 있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규 고용을 늘려 노동 강도를 줄이는 것이지만, 은행들이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영업시간 단축이 생각해볼 수 있는 대안인데, 이 역시 여론이 노조의 주장과 거리가 한참 멀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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