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8개월째 동결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2분기 이후 국내 경기 전망과 관련해 낙관론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이 총재는 12일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기만 놓고 본다면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가 성장률이 가장 낮은 기간에 해당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경기가 좀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이날 오전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하거나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잠재적 하강 위험 요인에 대한 대비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과 대비된다. 정부보다는 한은이 앞으로 경기를 좀더 밝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 총재는 또 “올 연초엔 경제 지표가 들쑥날쑥해 판단을 한동안 유보했지만, 염려했던 것보다는 내수 쪽의 회복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내수와 수출이 꾸준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판단돼, 연간 전체로는 애초 예상대로 4%대 중반의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성장률이 약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금통위는 콜금리 목표를 현행 4.5%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 콜금리 목표를 4.25%에서 4.5%로 올린 뒤 8개월째 같은 수준에서 묶어두고 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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