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명진 상무
삼성전자 IR팀 이명진 상무
1분기 영업이익 1조 1800억
예상치 밑돌아 4년내 최악
1분기 영업이익 1조 1800억
예상치 밑돌아 4년내 최악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4년 만에 최악의 분기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13일 발표한 올 1분기 경영 실적을 보면, 매출(14조3900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지만 영업이익(1조1800억원)은 27%, 전분기와 견주면 42%나 하락했다. 이런 실적은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1조3천억원)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2003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보통신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29%(6천억원) 증가해 실적 부진을 다소 만회했다.
주력 부문인 반도체와 엘시디 가격이 급락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68%, 엘시디는 72%나 줄어들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처음으로 20%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아이아르(IR)팀 이명진 상무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올해 핵심은 반도체 이익률을 어떻게 끌어 올리느냐가 관건”이라며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이익률이 20% 밑으로 떨어진 게 처음인데.
=디램 쪽만 보면 선방한 편이다. 낸드플래시는 좋지 않았고 비메모리 부문은 몇백억원 수준 적자였다.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 수준의 연간 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반도체 투자를 조정할 계획은?
=없다. 반도체는 단기간에 투자 전략을 바꾸는 사업이 아니다. 올 하반기 새로운 피시 운영체제인 윈도비스타 탑재가 본격화하면서 디램 수요가 늘 것으로 본다. 낸드플래시는 공급 과잉이 있었지만 주요 업체들이 재고를 대부분 소진했다. 2분기부터는 가격 상승을 예상한다.
-휴대전화 이익률이 크게 신장했는데.
=마케팅 비용의 축소가 효과를 낸 것 같다. 평균 단가가 낮은 신흥시장에서 적절한 이익률을 유지한 것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환율 전망과 대응책은?
=지난해 10월에 이미 환율 방어 기준을 925원에서 9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환율 흐름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900원대를 유지한다면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최악의 분기 실적인데 바닥이라고 보나?
=말하기 힘들다. 현재 판단으로는 1분기가 바닥이라고 생각한다. 2분기엔 이익률이 개선되고 하반기엔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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