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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미 수출기업들 “예의주시 중”

등록 2007-04-18 18:54

‘미 총기참극 영향 없을 것’ 차분한 대응 속 사태 파장 촉각
세계를 충격 속에 빠뜨린 미국 총기난사 사건이 한국인의 소행으로 밝혀지면서 수출기업들이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일로 미국에서 한국산 제품이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까해서다. 그러나 기업들은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미국 전역에 지점을 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엘지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은 18일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한국 국적의 동포 학생이 저지른 총기난사 사건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며 앞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살폈다.

엘지전자는 “긴급 대책회의 같은 것은 열지 않았고 그럴 계획도 없다”며 “현재로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로선 북미 시장에서 광고나 매출에 영향을 끼치는 활동을 축소 또는 취소할 계획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한 임원은 “사건 발생지가 영업 활동이 활발하거나 생산 공장이 위치한 지역이 아니고, 영업 차원에서 영향을 미칠만한 동향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라며 “대책을 마련할 단계는 아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미 총괄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관계자도 “그룹 차원에서 공식적인 대응을 하거나 위기관리에 나설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러나 사태 추이가 유동적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는 미국과 한국 사회 뿐 아니라 전세계에 큰 충격을 던졌지만, 수출기업들은 대체로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들은 국외에서 테러나 국지적 전쟁이 일어났을 경우 주재원과 출장자들은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비상계획 지침’을 내리는 등 즉각 대응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임원은 “미국 사회가 점차 이성을 찾아가며 총기 소유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이번 일로 수출전선에 이상 기류가 생긴다든지 한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선 자칫 반한기류가 번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비준 거부 움직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현재로선 기우에 불과하다.

코트라 구미팀은 이날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현지에 파견한 미주지역본부 8개 무역관 직원들이 대부분 퇴근한 시간인데도 휴대전화 등을 통해 동향을 파악했다. 코트라는 현지 언론이 ‘인종’ 보다 ‘개인’ 범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한-미 경제협력이나 자유무역협정 같은 통상 이슈와 연계해 이번 사태의 파급효과를 전망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정동수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단장은 “수출이나 투자 유치에 별 지장은 없을 것”이라며 “개인의 행동을 국가 경제와 연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은 이번 일이 한국인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한국 사업가들의 다소 공격적이고 직선적인 경향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대선 송창석 김회승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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