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까지 채무상환 유예…SK네트웍스는 졸업
난항을 겪던 팬택계열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19일부터 시작됐다.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협약·비협약채권 기관 99.6%(채권액 기준)의 동의를 얻어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며 “나머지 소액 채권은 사후 동의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팬택계열은 오는 2011년까지 채무상환이 유예되며 12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는 등 본격적인 회생 절차를 밟게 된다. 채권단은 다음달 10일 감자(팬택 20대1, 팬택앤큐리텔 30대1)를 거쳐 455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할 계획이다.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은 당분간 전문경영인으로 회사 경영을 그대로 맡게 된다.
김종배 산은 부총재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하지 않고 채권단 자율협약으로 결정한 대기업 구조조정의 첫 사례”라며 “상암동 사옥 매각 대금 중 800억원을 운용자금으로 우선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팬택계열은 지난해 12월 워크아웃 추진이 결정됐으나 비협약채권의 손실보전 문제로 개시 결정이 지연돼왔다.
한편 에스케이네트웍스는 이날 주 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워크아웃 졸업을 공식 확정했다.에스케이네트웍스는 지난 2003년 대규모 분식회계가 드러나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에스케이그룹 차원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다.
에스케이네트웍스는 애초 올해 말 워크아웃 졸업이 목표였으나 영업이 빠르게 정상화하면서 채권단과 맺은 경영정상화약정(MOU) 요건을 충족해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하게 됐다.
김회승 정혁준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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