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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현대·기아차 ‘메이드 인 유럽’시대로

등록 2007-04-24 18:53수정 2007-04-24 23:50

현대·기아차 글로벌 생산 능력
현대·기아차 글로벌 생산 능력
슬로바키아에 연산 30만대 ‘씨드’ 공장 준공…체코는 내년말 완공 목표
현대·기아자동차가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시대의 막을 올렸다. 유럽 땅에서 유럽인의 손으로 만든 차로 유럽시장에 직접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24일 오전(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에서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25일에는 이곳에서 불과 80km 떨어진 체코 노소비체에서 현대차가 공장 착공식을 연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미국-중국-인도-터키-유럽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생산체제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미-중-인도-터키-유럽 아우르는 국외기지 구축
가격경쟁력 기대…환율 리스크·관세 부담도 덜어

유럽 공략 ‘발판’=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북동쪽으로 200여㎞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기아차 공장은 50만평 터에 연간 3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기아차는 공장을 짓는 데 10억유로(약 1조2천억원)를 투자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이반 하르만 질리나 시장을 비롯해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대표단 일행 등 국내·외 인사 1500여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준공 첫해인 올해부터 이익을 내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올해 이 곳에서 양산될 15만대의 완성차는 슬로바키아 총생산(GDP)의 4.6%를 차지할 만큼 지역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기아차는 2300여명의 생산직 사원들을 현지에서 채용하는 등 8300여명의 고용 효과를 일으켰다. 피초 총리는 “기아차 공장은 슬로바키아 경제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약속했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의 주력 차종은 해치백 스타일의 준중형 차 ‘씨드’(cee’d)다. ‘C세그먼트’로 불리는 준중형 차급은 유럽인이 가장 선호하는 차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다음달에 소형 스포츠실용차(SUV)인 스포티지를 양산하면서 차종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기아차는 유럽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1.4%에서 올해 1.8%, 2010년에는 2.6%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11억유로가 투입될 현대차 체코 공장은 연간 30만대 생산규모로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 모델은 역시 준중형급인 ‘i30’이다. 2009년 3월 첫 현지생산 차종으로 유럽시장에 투입된다. 배인규 기아차슬로바키아공장(KMS) 법인장은 “기아차와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하는 핵심 부품을 서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슬로바키아 북동쪽 질리나시에 있는 기아차 유럽공장 전경(위).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김병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위원장이 23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시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기아차공장 준공 전야 만찬행사장에서 로베르트 피초 총리(왼쪽에서 네 번째) 등 슬로바키아 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여수엑스포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현대·기아차 제공
슬로바키아 북동쪽 질리나시에 있는 기아차 유럽공장 전경(위).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김병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위원장이 23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시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기아차공장 준공 전야 만찬행사장에서 로베르트 피초 총리(왼쪽에서 네 번째) 등 슬로바키아 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여수엑스포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현대·기아차 제공
준중형 ‘씨드’ ‘i30’으로 승부=현대·기아차가 유럽 안방에 완성차 공장을 세운 것은 환율 파고와 관세(10%) 부담을 피하면서도 유럽 노동자의 손으로 만든 가장 유럽적인 차로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2년 전 현대차가 미국 본토를 공략하고자 앨라배마에 현지공장을 세운 것이나 기아차가 조지아에 공장을 짓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유럽에선 일단 첫 작품인 씨드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급 경쟁차종에서 품질에 견줘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주효한 덕분이다.


그러나 미국처럼 시장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유럽에서 C세그먼트는 연간 500만대로 가장 큰 시장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경쟁 또한 가장 치열한 차급이다. 폴크스바겐 골프, 푸조 307, 오펠 아스트라, 포드 포커스, 르노 매간 등 쟁쟁한 차종들이 버티고 있다. 채영석 <글로벌 오토뉴스> 국장은 “유럽에서 가격을 내세워 성공한 브랜드는 별로 없다”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71만대를 유럽에 수출했다. 올해는 81만대, 2010년엔 122만대를 수출해 3%대에 머물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5%대(현대차 2.7%, 기아차 2.6%)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질리나(슬로바키아)/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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