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퇴직 분위기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동안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평균 나이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기업 대표이사의 평균모델로는 남용(57·사진) 엘지텔레콤 사장이 꼽혔다.
23일 경영전문지 〈월간 현대경영〉이 국내 100대 기업(2003년 매출액 기준, 금융사·공사 제외) 대표이사 139명의 신상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1995년 54.8살이던 100대 기업 대표이사 평균나이는 올해 2.5살 증가한 57.3살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표이사들의 평균 재직기간도 23.6년에서 27.2년으로 3.6년 늘었고, 대표이사가 되기까지 걸린 기간도 17.3년에서 21.8년으로 길어졌다.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57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21명), 연세대(18명), 한양대(9명) 차례로 많은 대표이사를 배출했다. 이공계 출신 비중은 1995년 27.0%에서 올해 39.9%로 증가했다.
이런 분포를 종합하면, 100대 기업 대표이사 표준에 가장 가까운 인물은 남용(57) 엘지텔레콤 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9년째 재직하고 있으며, 22년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편, 올해 100대 기업 최고영자 중 새로운 인물은 5명에 그쳤다. 〈월간 현대경영〉은 “올해는 불황 때문에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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