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라면업체이면서 재무구조 악화로 화의에 들어갔던 삼양식품이 경영을 완전히 정상화하게 됐다.
삼양식품은 23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화의 종료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998년 9월 부채 과다로 화의절차에 들어갔다.
삼양식품은 화의 기간에 삼양유지사료와 원주 파크밸리골프장 등을 팔아 계열사를 7개에서 3개로 줄였다. 또 98년 2500명이던 직원 수를 1900여명으로 줄이고, 본사 사옥 등을 매각하며 화의채무 3351억원 중 98.2%를 갚았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20.7% 늘어난 27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회생 기반을 다졌으며, 지난 1월에는 창업주 전중윤 회장의 큰며느리인 김정수 부사장 등 대주주 일가가 채권단으로부터 지분 32.8%를 사들이면서 경영권을 확고히 했다.
삼양식품은 89년 우지라면 파동으로 한때 생산을 중단하고 그 여파에 시달리다 화의절차에 들어갔지만, 이번 화의 종료로 라면업계 1위인 농심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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