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4만5천원…학교 등록금 인상이 최대 요인
올 1분기 ‘월급쟁이’ 가구의 교육비 부담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10일 통계청의 ‘2007년 1분기 가계수지 동향’을 보면, 올 1분기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의 월 평균 소비지출 244만6천원 중 교육비는 34만5천원으로 14.1%를 차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4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교육비 비중은 1분기 기준으로 볼 때, 1999년 12.9%에서 2000년 13.5%로 뛰어오른 뒤 줄곧 13%대를 유지하다, 2006년 14.0%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는 전체 지출 증가보다 교육비 지출 증가 속도가 더 빠른데다, 최근 교육 물가 또한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올해 1분기 월 평균 전체 소비지출은 지난해 1분기에 견줘 5.4% 늘어났지만 교육비는 6.1% 증가했다. 또 올해 1분기 교육 물가 상승률은 5.8%로, 2004년 1분기(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1분기 교육비 지출 부담이 커진 데는 각종 학교 등록금 등을 포함한 납입금 증가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교육비 세부항목을 보면, 납입금이 16만1800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견줘 15.5% 증가했다. 반면 교재비와 보충교육비는 각각 1만2200원과 16만67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0.4%, 1.0% 감소했다. 보충교육비 중 학원비·개인교습비는 15만4700원으로 3.4% 늘어났다. 보충교육비는 학교 보충수업비를 포함하지만 입시·보습·예체능학원비, 개인교습비, 독서실비 등 사교육 항목이 대부분이어서 사교육비 지출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용된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더욱 커졌다.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의 보충교육비 지출은 각각 33만2천원과 4만8천으로 6.9배 차이가 났다. 지난해 1분기 격차는 6.6배였다.
전국가구의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의 보충교육비 격차는 8.9배로 지난해 1분기(9.9배)보다 완화됐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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