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장병조 부사장
장병조 부사장 “투자·인력 확충…현지화는 중저가품 위주”
“앞으로도 글로벌 제조본부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투자와 인력 확충도 지속할 것입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공장장인 장병조(53·사진) 부사장이 16일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휴대전화 주력 생산기지의 국외 이전 가능성을 부인하며 이렇게 밝혔다.
장 부사장은 “그동안 프리미엄급 휴대전화 생산에 주력했지만 최근 인도에서 5만원대 초저가 휴대전화가 대량생산되는 등 노키아나 모토로라가 주도하는 중저가 시장 점유율이 커져 더이상 내버려 둘 수만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따라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중저가폰의 국외 생산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제 막 사람을 보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일 뿐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주력품목은 앞으로도 프리미엄 제품이며, 어차피 개발도상국 중심의 저가품 시장은 우리보다 인건비가 훨씬 싼 인도 등과 경쟁이 되지 않아 생산기지 현지화를 오래전부터 검토해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브라질, 인도 등에 현지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장 부사장은 “구미 사업장도 연구개발과 제조 부문에서 지난해 말보다 인력이 700명 정도 더 늘었다”는 점을 내세우며, 생산기지의 현지화가 구미 공장의 축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월 2900여 억원을 들여 착공한 구미기술센터도 계획대로 추진되는 등 구미 사업장은 프리미엄급 휴대전화나 신제품 생산기지 역할을 강화해 애니콜의 메카 구실을 하겠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구미/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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