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분기 실적
금융은 순이익 59% 증가…제조는 1.2% 느는데 그쳐
10대 그룹 중 7곳 실적 뒷걸음…현대중·한화는 개선
10대 그룹 중 7곳 실적 뒷걸음…현대중·한화는 개선
1분기 상장기업 실적 들여다보니
상장 제조업체들이 1분기 손익분기점을 겨우 맞추는 동안, 금융업체들의 순이익은 순이자마진 개선과 증시 활황에 힘입어 60% 가까이 늘었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593개사 중 비교 가능한 546개사를 대상으로 ‘2007년 1분기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상장사 전체 매출액은 174조69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었다. 순이익은 13조4876억원으로 10.1%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매출액은 163조210억원으로 8.2% 늘었으나 순이익은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제조업 가운데 조선·철강·금속업종 등 중국 관련 업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고, 반도체·엘시디(LCD) 부문은 실적이 악화됐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9%로, 1천원어치 물건을 팔아 69원을 남기는 데 그쳤다.
금융업종은 매출액이 11조6706억원으로 8.6% 늘어났으나 순이익은 2조9788억원으로 무려 59.1%나 늘었다. 윤기준 거래소 공시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엘시디(LCD) 부문의 경쟁심화로 실적이 악화됐고, 금융업은 대출금리 인상과 투자자산평가이익 증가, 수수료 수입이 늘면서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조사대상 기업 중 흑자기업은 439개사로 전체의 80.4%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1.3%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다. 1분기에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인 상장사는 47.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엘지카드였다.
10대 그룹의 1분기 매출액은 82조4626억원으로 6.2% 늘었으나, 순이익은 4조8063억원으로 오히려 12.1% 줄었다.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에스케이·롯데·지에스·금호아시아나·한진 등 6개 그룹의 순이익이 뒷걸음질친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과 한화그룹이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돼 두각을 나타냈다. 엘지그룹은 지난해 1분기 3635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160억원 적자로 적자전환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의 12월 결산법인 853개사 전체 매출액은 16조84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6004억원으로 25.5% 급감했다. 코스닥기업은 전 업종에 걸쳐 매출이 늘었지만, 내수부진과 경쟁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코스닥 조사대상 기업 중 흑자기업은 556개사로 65.1%였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유가증권시장 1분기 순이익 증가율 상위 10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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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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