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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사이버에 뿌린 ‘도토리와 콩’ 나눔의 꽃 피워

등록 2007-05-28 21:21수정 2007-05-28 21:38

다음의 ‘찾아가는 미디어’ 봉사활동단은 지난해 9월 28일부터 10월2일까지 강원도 정선 남면의 증산초등학교 학생 13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체험을 도왔다. 사진은 증산초교 학생들이 캠코더 작동법을 익히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다음커뮤니케이션 제공
다음의 ‘찾아가는 미디어’ 봉사활동단은 지난해 9월 28일부터 10월2일까지 강원도 정선 남면의 증산초등학교 학생 13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체험을 도왔다. 사진은 증산초교 학생들이 캠코더 작동법을 익히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다음커뮤니케이션 제공
포털이 바꾼 사회공헌 풍경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김지영(27)씨는 ‘사회봉사’에 관심이 많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단순한 바라지 말고 제 장기를 살리는 봉사 기회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청각 장애인을 위해 매주 토요일 2시간씩 음악 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다. 싸이월드 사이좋은세상에서 제공하는 ‘나에게 맞는 봉사찾기’ 가 소개해준 자리다.
하루 평균 1500만명이 제발로 찾는 생활 관문이란 이점을 살려, 포털이 어렵게만 여겨지던 봉사·기부 활동의 양태까지 바꾸고 있다. 싸이월드·네이버·다음 등 국내 대표 포털이 창발적으로 펼쳐온 사회 공헌 활동이 저마다 돌을 맞으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후원자들 대부분 10~20대…기업 기부 유도
두메산골 찾아 정보화 교육 등 ‘생활형 봉사’

싸이월드 도토리 후원자 누계 현황
싸이월드 도토리 후원자 누계 현황
연령대를 낮추다=사회 기부는 김밥 할머니만 하지 않는다. 포털이 사회공헌 활동 계층의 연령을 낮추고 있다. 2천만명 회원을 자랑하는 싸이월드는 이달로 사회 공헌 플랫폼인 사이좋은세상(cytogether.cyworld.com) 문을 연 지 두 해를 맞는다. 자체 조사를 해보니, 2005년 5월 이래 71만명에 이른 도토리 후원자 경우, 전체 10명 가운데 8명이 10~20대였다. 싸이월드 안에서 온라인 화폐로 오가는 ‘도토리’가 일상적으로 젊은 회원들의 향유물인 까닭에 이벤트 등을 통해 꾸준히 이들의 소액 후원도 불어나고 있다.

시민단체, 직접 홍보=쌍방향 기부 서비스를 표방하며 2005년 7월 선을 보인 네이버 해피빈(happybean.naver.com)은 이달로 기부 참여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2천여곳의 시민·복지단체가 ‘해피로그’에 등록해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직접 홍보하고 있다. 과거엔 자발적인 손길만 바라보던, 한없이 점잖던 단체들이었다. 누리꾼들이 네이버 안의 이벤트를 통해 받은 온라인 화폐 ‘콩’을 특정 단체에 기부하면, 그 값어치만큼 네이버나 기업들이 직접 기금을 출연한다. 이런 다리 구실 덕에 지난해 모인 15억6천만원의 기부금 가운데 11억8천만원이 기업으로부터 나왔다.

네이버 해피빈 누리꾼의 소액기부
네이버 해피빈 누리꾼의 소액기부
아이디어로 돕는다=도처의 그늘에 돈만 필요한 건 아니다. 다음은 정보소외층, 특히 온라인 세계에서 소외된 두메 아이들에게 손수제작물(UCC)을 체험하도록 돕는 행사인, ‘찾아가는 미디어’를 올해 2년째 펼치고 있다. 두메를 찾아 아이들끼리 다양한 동영상을 만들고, 감상하도록 이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산간 벽지의 학교를 선정해 시사 시설까지 갖춘 5톤짜리 트럭을 끌고 봉사단을 보내왔는데, 이젠 학교에서 먼저 봉사단을 찾는다. 작품을 공개하는 날은 마을 축제다. 자원봉사자로 주되게 참여한 대학생들은 자연스레 아이들의 멘토가 된다.

해피빈 사업을 함께 하는 아름다운재단의 황선미 간사는 “포털을 통한 공익활동이, 그동안 기부 방식이나 결과가 불투명하다고 의심했던 젊은 세대를 충분히 이끄는 구실을 한다”며 “그러나 여전히 기업은 소극적이고 누리꾼도 화려한 것만 좇는 경향이 있어 다음달 사이트 개편을 통해 이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포털의 장점도 더 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싸이월드의 정기후원자가 지난해 6월부터 다달이 평균 370% 이상의 증가율을 보여 5월 현재 2만4천여명에 이른다는 사실이 이들에겐 더 큰 희망의 씨앗이다. 이곳에서 도토리로 20여 단체에 77차례에 걸쳐 120여만원을 기부한 이대호(25)씨는 “관심도 있지만 뭣보다 편리해서 자주 기부하게 됐다”고 말한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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