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서 미국으로, 이번엔 독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미국 포드자동차가 볼보자동차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스웨덴 언론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볼보자동차 인수에는 독일의 베엠베(BMW)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 볼보그룹한테서 1999년 64억5천만달러(약 5조9800억원)에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포드는 그동안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프리미어오토모티브그룹을 통해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등 유럽 차종을 관리해 왔다. 포드가 개별 브랜드의 손익은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 볼보 등 고급승용차 부문에서 3억27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베엠베가 이미 포드와 비공식 접촉을 벌이면서 볼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릴린치는 포드가 고급승용차 브랜드들을 팔면 9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볼보 대변인은 이에 대해 “추측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고, 소유주가 답할 문제”라며 확인을 거부했다.
포드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127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다만 올 1분기에는 적자가 2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억2천만달러)에 견줘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기는 했다.
경영난에 직면한 포드는 지난해 창업 4세인 빌 포드 회장이 최고경영자 자리를 영입 인사한테 맡기면서 창업 이래 이어온 ‘가족 경영’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또 2012년까지 2만5천여명을 감원하고 14개 공장의 문을 닫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3월에는 영국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 애스턴마틴을 매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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