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장 유족 성명…직원들 “대주주 독단” 비난
가족간 재산 다툼으로 장례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고 김성수 오양수산 회장의 유족들은 지분을 사조산업에 넘긴 것은 김 회장의 뜻이라고 6일 밝혔다.(<한겨레> 6월6일치 16면)
유족은 이날 ‘유족의 입장’이란 글을 통해 “김성수 회장이 회사의 지속 발전과 직원들의 고용 안정, 관련 업체와의 안정적 거래 관계를 위해 심사숙고를 거쳐 직접 법정 대리인을 통해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며 유족 개입설을 부인했다. 이 글은 고 김 회장의 장남인 김명환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의 명의로 발표됐다. 김 부회장과 나머지 가족들은 오양수산의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벌여 왔다.
이들은 또 “주식 매각으로 생긴 유족들의 수익은 상속 절차가 종료되는 대로 전액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며 “현재 대학 장학금으로 사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직원들의 고용 승계 등 생존권이 보장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인의 장례 절차가 신속히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애초 발인은 5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오양수산 직원들의 반대로 이틀째 지연되고 있다.
한 유족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회장님이 장남의 경영 능력을 불신해 오랜 고민 끝에 직접 결정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양수산의 한 임원은 “직원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회사를 마치 자신들의 것인 양 마음대로 경쟁사에 팔아넘긴 뒤, 수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한편, 김 부회장 쪽은 7일 공식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양선아 윤은숙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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