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도 ‘파리 목숨’은 마찬가지
3년새 미국 CEO 둘중 하나 물러나…절반이 문책성
기업 최고경영자의 자리가 전 세계적으로 불안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엘지경제연구원의 ‘시이오(CEO) 교체 신풍속도’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 2500여개 기업에서 시이오를 교체한 곳은 1995년 9.0%에서 지난해에는 14.3%로 늘어났다. 특히 2001년~2003년 시이오 교체 기업은 10% 안팎에 머물렀으나, 2004년 14.2%, 2005년 15.3%로 크게 늘었다. 최근 3년 사이에 시이오 2명 중 1명이 자리에서 물러난 셈이다.
시이오 교체가 잦아진 것은 실적·주가 등 경영 성과에 따른 문책성 교체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경영진 헤드헌팅 업체인 스펜서앤스튜어트가 지난해 미국의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경영성과 하락에 따른 경질(29%), 사임(17%), 이사회의 축출(3%) 등 ‘비자발적 문책성 교체’가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또 같은 조사에서 시이오의 외부 영입 비율은 2004년 34%, 2005년 40%에 이르던 것이, 지난해에는 15%로 떨어졌고 올 1분기에는 8%에 그쳤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최병권 엘지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사회의 견제 기능 강화되면서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는 깐깐해지고 막대한 보상 비용이 드는 외부 영입은 신중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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