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생활비 수준
143개 도시비교…도쿄·홍콩보다 높아
서울의 물가가 도쿄와 홍콩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인력컨설팅업체인 머서휴먼리소스컨설팅이 143개 도시의 생활비를 비교해 18일 낸 자료를 보면, 뉴욕을 100으로 했을 때 서울은 122.4로, 모스크바(134.4)와 런던(126.3)에 이어 3위로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해 2위에서 한 계단 내려갔는데, 영국 파운드화와 런던 부동산 가격 강세 때문으로 분석됐다. 도쿄와 홍콩이 4·5위를 차지했다.
올해 50위 안에 유럽의 30개 도시가 든 반면, 미국은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15위로 떨어진 뉴욕과 42위를 차지한 로스앤젤레스만이 50위 안에 들었다. 머서휴먼리소스컨설팅은 “달러 약세와 유로 강세에 따라 순위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조사는 주택·교통·식료품·의류 등에서 비슷한 품질의 200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비교하며, 외국 기관과 기업 주재원들의 급여책정 참고자료로 제시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최근 “특정 소수 계층이 이용하는” 상품·서비스가 아닌 일반인들의 소비생활과 관련된 물가 수준은 한국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는 자료를 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2002년 기준)에서 한국의 물가수준은 중하위권에 속했고, 스위스연방은행 조사에서 서울의 물가수준은 세계 대도시 71곳 가운데 24위였다고 한은은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