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CEO’ 되기 위한 8가지 덕목은? 창의성 직관력 용병술…
엘지경제연구원, 창의성 직관력 용병술 등 제시
‘아이포드 신화’를 만들어 낸 미국 애플사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기존의 것과는 철저히 다른 것’을 중시한다. 또 기술보다 디자인의 독창성을 강조한다. 얼마 전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세계 1천여명의 시이오(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해, 그를 ‘창의성이 가장 뛰어난 경영자’로 지목했다.
엘지경제연구원은 24일 ‘명품 시이오의 조건’이란 보고서에서, 성공적인 최고경영자가 갖춰야 할 8가지 덕목을 소개했다. 애플의 경우처럼 시이오의 창의성이 기업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힘이라면, 미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직관과 추진력 또한 가장 중요한 최고경영자의 덕목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무한경쟁에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예측하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번째 덕목은 인재를 감별하고 제대로 활용하는 능력, 즉 용병술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는 삼고초려를 통해 스티브 발머라는 뛰어난 경영자를 자신의 오른팔로 만들었다. 그는 종종 “내 곁에 있는 ‘스마트 피플’들이 없었다면 나의 오늘도 없었다”고 강조한다. ‘인간미’도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구성원에 대한 배려와 칭찬, 겸허함을 통해 신뢰를 얻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성과를 내도 빛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배움에 대한 열정 또한 잃지 말아야 한다. 월마트의 설립자 샘 월튼은 늘 녹음기와 메모지를 가지고 매장을 순회했고, 빌 게이츠는 현장의 생생한 제안서를 직접 읽는 걸 즐겼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최근에는 ‘사회적 책임의식’과 ‘정도 경영’이 훌륭한 경영자의 필수 조건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일례로, 1990년대 초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의 시이오 로이 바젤로스는 아프리카에 치명적인 질병이 창궐하자 이사회의 반발을 무릅쓰고 치료약을 개발해 무료 보급했다. 그의 결정은 ‘돈만 좇는 제약사’라는 기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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