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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잠자는 ‘특허’를 깨워라

등록 2007-06-28 17:08수정 2007-06-28 17:17

대기업이 이전 원하는 미활용 특허
대기업이 이전 원하는 미활용 특허
[상생경영의힘] 대기업 미활용 특허 이전 중소기업엔 ‘단비’
국가기술은행 휴면특허 시스템 활성화 필요
1994년 설립된 서비전자는 무선기술 분야에서 국내외 특허를 20건 넘게 갖고 있는 리모콘 제조 전문업체다. 나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홈네트워킹 분야 진출을 꾀했지만 예상치 못한 걸림돌을 만났다. 사업확장에 필수적인 음성인식 특허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돈과 시간을 투자해 자체개발을 하거나 높은 기술료를 치러야 할 판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케이티(KT)가 보유중인 음성인식 특허가 ‘잠자는 특허(휴먼특허)’로 등록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케이티와 계약을 맺어 싼값에 특허기술을 넘겨받았다. 서비전자 쪽은“올 하반기쯤 음성인식이 가술을 이용한 콘트롤러를 양산하면 연간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휴대전화용 엘시디(LCD) 모듈 업체인 뉴디스는 지난 2월 엘에스전선으로부터 18개 특허의 독점사용권을 이전받아 사업화를 추진중이다. 지난해부터 사업확장을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하던 중 잠자는 특허를 발견한 것이다. 얼마간의 기술료를 부담하기로 했지만, 그 몇 배가 될지 모를 개발비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이 회사 개발담당자는 “투자유치로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었는데 뜻밖의 기술이전 덕분에 대만 등의 경쟁업체보다 투자시점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통상적인 기술협력이 대기업 위주라면, 특허 이전은 중소기업에 한층 유리한 상생모델이다. 자체 연구개발 기술과 자금이 부족해도 비교적 싼값에 대기업의 노하우를 독자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비전자나 뉴디스의 경우처럼, 대기업 개발팀의 서랍속에 잠자고 있는 휴면특허는 관련 중소기업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일 수 있다.

그러나 대기업의 미활용 특허 이전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지난 2000년 한국기술거래소가 문을 열고 국가기술은행(www.ntb.or.kr)에 휴먼특허 등록 시스템이 마련됐지만, 연간 알선·중개 실적은 수십건에 머물고 있다. 한국기술거래소는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이 보유한 특허와 기술을 중개·알선할 목적으로 설립된 법정 기구다. 손영복 한국기술거래소 사장은 “현재 대기업 등록 특허의 미활용 비율은 49.5%에 이른다”며 “미활용 특허 신탁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수요자인 중소기업 중심으로 종합적인 거래 시스템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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