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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금융계, 대형·그룹화 소용돌이 속으로

등록 2007-07-03 19:20수정 2007-07-04 00:55

자본시장통합법 주요 내용
자본시장통합법 주요 내용
[자본시장금융법 통과 파장]
업종 장벽·상품 규제 사라져 무한경쟁 예고
증권사 인수합병-은행 지주회사 열풍 불 듯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안’(이하 자통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됨에 따라, 한국 자본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금융회사들간의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고, 은행 중심의 현재 자본시장이 은행-보험-금융투자회사로 재편돼 금융회사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자통법은 1년 6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친 뒤 2009년 1월부터 시행된다.

자통법의 핵심은 그동안 증권·자산운용·선물 등으로 나뉘어 있던 금융업종 간의 벽을 허물고 금융상품 개발과 운용에 대한 규제를 대폭 푸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규제 완화를 통해 ‘한국판 골드만삭스’ 같은 선진국형 대형 투자은행(IB)이 탄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증권업계다. 현재 외국계 14개사를 포함해 국내에서 영업 중인 53개 증권사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려 금융투자회사로의 변신을 꾀하려 할 것이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사들은 자본이 중요해짐으로 덩치를 키울 것이고, 소형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특화·전문화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통법 시행으로 대형 증권사들은 도약의 기회를 잡겠지만 살길을 찾지 못하는 중소형사는 도태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이미 인수·합병 선언을 하며 대형화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우리투자·삼성·대우증권 등 대형 증권사 가운데 인수·합병에 가장 관심이 많은 회사는 우리투자증권이다. 자기자본이 2조1455억원에 이르는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사장 간담회서 자기자본을 5조원 규모로 만들기 위해 대형 증권사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당장은 특화 전략보다는 대형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서울증권, CJ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대형화를 선언하며 인수·합병 의사를 밝혔다.

자통법이 시행되면 은행이나 보험회사 또는 금융지주회사도 금융투자회사를 자회사로 가질 수 있게 된다. 돈의 흐름이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가 지급결제 기능까지 갖추게 되면, 은행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은행권은 금융기법을 선진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민은행은 한누리투자증권 등 여러 증권사를 인수·합병 후보로 검토하며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준비중이고, 기업은행도 증권사 인수·합병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도 계열사인 NH투자증권 증자는 물론 대형화를 위해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증권사를 보유한 금융지주회사들은 전업 증권사에 비해 우위에 있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조성훈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자통법이 시행되면 은행간, 증권회사간 경쟁보다는 금융지주회사와 같은 복합 금융그룹간 경쟁으로 변모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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