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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현대·기아차, 현대 캐피탈 계약 강요 물의

등록 2007-07-06 18:34수정 2007-07-06 23:52

출고시점 ‘무기’로 이용 요구
금리도 높은편…소비자만 골탕
최근 현대캐피탈 명의가 아니면 할부나 리스로는 현대·기아차를 사기가 힘들어졌다는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현대캐피탈이 아닌 다른 금융사를 통해 차를 구입하려는 이들에게 차를 잘 출고해주지 않은 탓으로 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그룹의 금융계열사다.

지난달 초 현대차를 할부로 사려던 회사원 이아무개씨는 영업소 직원한테서 “현대캐피탈로 계약하지 않으면 차를 건네받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 황당해했다. ㅇ은행 카드를 갖고 있던 이씨는 “카드사와 제휴한 캐피탈 회사로부터 우량 고객 혜택을 받을 수 있었는데도 차를 인도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현대캐피탈과 새로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자동차 판매대리점 직원은 “현대·기아차를 사려는 고객에게는 할부건 리스건 현대캐피탈로 계약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재를 받는다”고 전했다.

현재 베르나와 그랜저, 베라크루즈, 싼타페 등 현대차의 인기 차종에 대한 할부 금리는 연 8.25%(36개월 이용 기준)로 책정돼 있다. ㄷ캐피탈의 ㄱ아무개 지점장은 “자동차 할부와 리스 금리는 회사별로 계약 조건에 따라 각기 다른데, 전체적으로 현대캐피탈이 업계 평균보다 1%포인트 가량 높다”고 말했다. 이를 중대형차에 적용하면 매달 리스 사용료로 5만원 정도 더 물게 된다. 계약 기간을 3년으로 칠 때 모두 180만원을 더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 쪽은 “제조사(현대차)가 정한 일부 차종의 할부 금리는 8.25%(36개월 기준)이지만 실제로는 오토론(현대캐피탈의 대출 상품)을 통해 업계 평균 금리인 7.5%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선택권을 제한받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현대캐피탈을 통해 기아차 오피러스를 리스로 계약한 이아무개씨는 “금융 대출과 금리 조건은 고객이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실상 특정 회사와 계약을 강요하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간부는 “현대캐피탈과 계약을 하지 않으면 출고를 안 해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런 지침을 내려보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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