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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세종시 이것이 다르다

등록 2007-07-19 18:29

세종시는 21세기 한국 도시 건설의 실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에서 가장 특징적인 대목은 ‘고리’ 모양의 도시 구조다. 23㎞의 고리 모양 대중교통 중심도로를 따라 중앙행정, 문화·국제교류, 도시행정, 대학·연구, 의료·복지, 첨단지식 등 6개 기능지구가 형성되며, 21개의 기초생활권이 놓인다. 도심과 외곽이 나뉘어지는 기존의 도시 형태를 깬 평등한 도시 구조로 평가된다. 또 주요 도시 기능이 대중교통 중심도로를 따라 한번에 연결돼 이동의 편리성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심도로의 바깥쪽엔 자동차 전용의 외곽순환도로를 설치해 주변 도시들과 연결하며, 경부고속철 오송역, 호남고속철 남공주역, 청주공항, 대전 지하철과의 연결도로도 놓인다.

그러나 도시의 중심 기능이 지역에 따라 분리된 형태(이른바 조닝)가 성공할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20세기의 조닝은 도심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불필요한 교통 수요를 낳는다는 점에서 비판받아왔기 때문이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는 “지구상에 없던 그런 도시 구조는 시민들로부터 나온 의견이 아니라, 도시계획가·건축가들의 설계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조금 우려된다”고 말했다.

친환경·친인간적 교통수단도 세종시의 장점이다. 세종시는 도시 안에서 긴 교통을 주로 대중교통 중심도로의 빠른버스(간선급행버스·BRT)로 처리하도록 해 도시 전 지역이 20분 안에 연결한다. 중심도로와 중심 기능 지구, 기초생활권을 연결하는 387㎞의 자전거 전용도로와 31㎞의 보행자 전용도로는 친환경적 교통을 가능하게 한다.

또 도시 중심의 장남평야와 금강 유역을 개발하지 않고 7㎢(212만평)의 중앙공원으로 조성하는 점도 눈에 띈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3.4㎢·103만평)의 두배인 이 공원은 도시에 건강과 활력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공원을 포함해 세종시의 53%는 녹지와 강으로 이뤄져 런던에서처럼 모든 시민이 공원 옆에서 생활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계획 측면에서 세종시는 20세기 수직형 도시에서 탈피해 기존 지형을 최대한 살린 낮고 평평한 도시를 추구한다. 인구밀도도 헥타르당 312명으로 중밀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중앙행정 지구의 정부기관들은 블록에 따라 나뉘어지지 않고, 보행이 편리하도록 고가 구조물로 서로 연결했다. 그러나 세운상가에서 봤듯 고가 형태의 거대한 구조물은 주변 지상 공간을 침해해 앞으로 문제 건물이 될 수도 있다.

세종시엔 2009년 첫 분양되는 주택 2600가구가 2010년 입주를 시작하며, 2030년까지 20만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 공동주택이 18만4천가구(92%), 단독주택이 1만6천가구(8%)이며, 20%는 임대주택, 75%는 전용면적 33평 이하의 중소형으로 지어진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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