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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화, 김회장 장남에게 주식 헐값 매각”

등록 2007-07-30 19:22

한화에스앤씨 주식가치 평가액
한화에스앤씨 주식가치 평가액
경제개혁연대 “한화에스앤씨 적정가 절반 이하에 넘겨…편법상속 의혹”
“회사 손실 26억~100억여원…법적 대응도 검토”
한화 “적법절차 따라”…대물림 논란 불씨 일듯

㈜한화가 지난 2005년 김승연 회장의 장남에게 비상장 자회사 지분과 경영권을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제개혁연대는 30일 “지난 2005년 6월 ㈜한화 이사회가 자회사인 한화에스앤씨(S&C) 보유 지분 전량인 40만주(66.7%)를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동관씨한테 주당 5100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당시 이 회사 주식의 적정 가격은 최소 1만1669원에서 최대 3만308원으로, ㈜한화가 턱없이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회계전문가들을 통해 검증한 결과, 가장 보수적인 기준(2010년까지 매출 증가율 연 3%, 2011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 1%)을 적용해도 당시 한화에스앤씨 주식의 적정 가격은 실제 매각 가격의 2배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헐값 지분 매각으로 ㈜한화는 최소 26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며 매각 가격 산정의 구체적인 근거와 경위를 밝힐 것을 한화 쪽에 공개 질의했다.

한화에스앤씨 지분 구조
한화에스앤씨 지분 구조
한화에스앤씨는 지난 2001년 ㈜한화의 정보 부문이 분사(자본금 30억원)한 자회사로, 설립 당시에는 ㈜한화가 66.6%, 김 회장이 33.4%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후 2005년 4월 김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둘째·셋째 아들한테 각각 16.5%씩 증여했고, 두달여 뒤 ㈜한화가 보유 지분 전량을 장남한테 매각해 김 회장의 세 자녀가 100%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매각을 결정한 이사회에 김 회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한화는 지분 매각 경위에 대해 “㈜한화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투자 자산을 처분한 것”이라며 “당시 한화에스앤씨는 업황 전망이 그리 좋은 회사가 아니었으며, 주당 매각 가격은 외부 회계법인이 미래현금흐름할인법(DCF)에 따라 산정한 가격을 따랐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김 회장의 장남한테 지분을 넘긴 이유에 대해서는 “동관씨가 정보기술 업종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제개혁연대는 줄곧 영업 흑자를 내오던 한화에스앤씨가 2004년 40억원 가량 적자를 낸 직후에 매각을 결정한 것은, 매각 가격을 의도적으로 낮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최한수 경제개혁연대 팀장은 “한화에스앤씨는 매출액의 평균 51%가 한화그룹 계열사로부터 생기는 안정적인 수익을 갖춘 회사”라며 “총 발행주식의 3분의 2를 경영권 프리미엄도 받지 않고 지배주주 일가에 양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에버랜드나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비스의 경우처럼, 주식가치 평가 기준이 뚜렷하지 않은 우량 비상장 계열사를 헐값에 넘겨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전형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최 팀장은 “한화의 지분 매각은 비상장 계얼사를 이용한 전형적인 편법 상속 의혹이 짙다”며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으면 주주대표 소송이나 배임 혐의 고발 등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의 고위 임원은 “2년 전 이뤄진 지분 매각을 지금에 와서 문제 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현재 항소심 공판이 진행 중인 김승연 회장의 재판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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