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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 연준, 급한 불 껐지만 ‘숨은 악재’ 곳곳

등록 2007-08-19 19:25수정 2007-08-19 22:10

재할인율 인하에도 시장 불안정 복병은 남아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재할인율을 인하하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서자, 이번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급락세에서 벗어나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재할인율 인하는 응급조처일 뿐,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들이 여전히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재할인율 인하 카드는 신용경색 위기를 해소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연준은 일반 예금은행에 꿔줄 때 적용하는 재할인율은 6.25%에서 5.75%로 0.5%포인트 내렸지만, 정책금리는 현행대로 5.25%에 묶어뒀다. 미국의 투자전문지 <배론스>는 18일치에서 “재할인율 인하는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시장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척하면서도, 동시에 일종의 벌칙을 부과한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돈줄이 마른 은행들에 돈을 꿔주기는 하겠지만, 은행간 초단기 시장금리보다는 높은 비용을 치르도록 하겠다는 게 연준의 의도라는 얘기다. 결국 연준의 돈줄 죄기 방침이 바뀌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른 셈이다.

펀드 환매도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미국에선 펀드를 환매하기에 앞서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45일까지의 ‘예고 기간’을 두고 있다. 7월 중순 이후 신용경색이 나타나면서 연기금이나 재단 등 이른바 ‘큰손’들이 환매를 예고했는데, 9월부터 펀드에서 자금을 빼낼 수 있는 시점들이 차례로 돌아온다. 예고대로 펀드 환매가 이뤄진다면 금융시장은 또 한차례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주택 경기 동향도 불안 요인이다. 송태정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달 말에는 주택시장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된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주택 경기가 냉각된다는 신호가 나오면,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번 사태의 ‘희생양 찾기’라는 후폭풍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로이터>는 18일 “서브프라임 사태의 다음 차례는 사기죄 고발 열풍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과거의 경험에 비춰볼 때 위기의 책임 소재를 두고 대형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신용평가회사 사이에 이전투구식 난타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 13일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산정에 문제는 없는지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헤지펀드의 불법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2001년 말 닷컴 거품 붕괴로 충격을 받은 시장은 엔론사를 비롯한 연쇄 회계 부정 스캔들에 힘없이 쓰러진 적이 있다. 시장을 쥐락펴락하던 주인공들의 불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번에도 시장은 또 한차례 충격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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