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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 반도체공장 정전 ‘설비결함’ 잠정 결론

등록 2007-08-22 21:36수정 2007-08-22 22:40

배전 업체 부인에도 서둘러 진화…내부 책임 회피 지적도

삼성전자에서 기흥 반도체공장 정전 사고의 원인을 ‘배전 설비의 자체 결함’ 탓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해당 설비·부품을 공급한 업체가 사고 원인 분석에서 일부 이견을 드러내고 있어 최종적인 원인 규명에는 좀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2일 “배전 설비·부품 제조업체, 한전 등과 함께 사고 원인을 공동 조사한 결과, 배전반 설비의 일부 프로세스 자체 결함이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며 “설비 운영·관리상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관련 업체가 일부 원인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추가적인 조사와 조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정전 사고를 부른 ‘배전반 퓨즈 소실’의 추정 원인들을 하나씩 점검하는 방식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해 왔다.

이에 따라 사고의 최종적인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법정에서 가려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임원은 “설비를 공급한 외국의 협력사와 큰틀에서는 설비 결함이 주된 이유라는 결론에 동의했지만, 구체적인 책임 소재와 범위 등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며 “끝까지 조율이 안 되면 소송을 통해서라도 책임과 배상을 다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임원은 “삼성화재에 손해 보전용으로 가입한 보험금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고가 문제의 설비를 운영·관리하고 백업하는 내부 시스템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단순 정전으로 첨단시설이 멈춰 선 ‘관리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고의 재발 방지와 관련해 “변전소에서 배전반으로 유입되는 전력 선로를 복선화하고 전력 관련 핵심 설비의 백업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이 이번 사고 원인을 ‘설비 결함’으로 결론내고 내부 책임을 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자업종의 한 대기업 전략담당 임원은 “설비 결함이 기계적 문제인지 운영상의 문제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주요 설비를 최적화하고 안정적으로 운영·관리하는 것까지 설비 공급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문제”라며 “아직 외부에서 의아해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말끔하게 해명되지 않은 만큼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가 삼성에도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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