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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진로 인수 성공하면 “하이트, 술시장 절대강자로”

등록 2005-04-01 17:47수정 2005-04-01 17:47

맥주·소주시장 1위…독과점 논란 ‘복병’ 도
진로채권보유 외국계자본 앉아서 1조 수익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여, 주류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하이트맥주가 55%의 시장점유율을 지닌 진로 인수에 성공하면 맥주시장과 소주시장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대형 주류업체로 성장하게 된다. 3조원 이상의 응찰가를 써낸 것은 이처럼 주류업계를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하이트맥주, 술시장 ‘절대 강자’로=하이트맥주는 1995년 이후 오비맥주를 제치며 현재 57% 가량의 점유율로 맥주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진로까지 얻게 된다면 주류 생산과 유통시장에서 막강한 지위에 오른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진로를 인수하게 되면 유통과 마케팅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두 회사 모두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초 진로의 매각 적정가는 1조8천억원에서 2조5천억원 사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런데도 하이트맥주컨소시엄이 3조1천여억원을 ‘베팅’하고,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한전선도 2조9천억원대를 써낸 것은 그만큼 진로 인수전이 과열됐다는 것을 말해 준다. 진로 채권단의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초 3조6천억원을 매각적정가로 제시하며 입찰업체들의 경쟁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하이트맥주는 다른 업체에 진로가 넘어갈 경우 술 시장에서 자사가 받게 될 타격을 우려했다는 소문도 있다. 때문에 두산, 롯데, 씨제이 등에 견줘 작은 몸집임에도 불구하고 교원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여유자금이 풍부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며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하지만 하이트맥주의 앞날에는 복병도 있다. 전북지역에서 ‘하이트’라는 상표로 소주를 생산하고 있는 데다, 맥주시장에 이어 소주시장까지 잡게 될 경우 독과점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중요하다. 이번에 따로 예비협상대상자 3곳이 선정된 것도 이런 경우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대 수혜자는 외국계 자본=하이트맥주컨소시엄이 진로 인수에 투입할 금액은 국내 인수·합병 사상 최고액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진로 정리채권의 70% 가량을 보유한 도이치인터내셔널,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자본은 막대한 투자수익을 거두게 됐다.

이들은 1998년 이후 진로의 화의와 법정관리 과정에서 액면가의 20~70%에 진로 채권을 사들인 뒤 채권 이자로 원금을 회수했으며, 이번에 또 1조원 이상의 차익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같은 주류업체가 진로를 인수하면서 진로 직원들의 고용안정도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투자금이 큰 데다, 조직구조 등에서 겹치는 면이 있어 투자금 조기 회수를 위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거론되기 때문이다.

진로 관계자는 “진로 직원들은 그룹 부실 여파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임금 동결을 감수하고 일해 왔다”며 “진로를 인수할 기업은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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