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공장 가동이 나흘째 중단됐다.
화성공장은 쎄라토, 로체, 오피러스, 쏘렌토 등을 생산하는 기아차의 주력 생산기지이다. 이 곳에는 33개 하청업체에서 파견된 800여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26일 파업에는 120여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단체협약에 고용보장 명시, 불법파견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 등을 주요 내용으로 집단교섭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해 파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청업체들은 집단교섭의 폐해가 너무 큰데다 점거 농성을 풀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태도여서 교섭이 불투명한 상태다. 기아차는 23~24일 이틀 동안의 파업으로 3400여대의 생산 차질(600억원 가량)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기아차는 “하청업체한테 대화에 나서도록 독려할 계획이지만 생산라인을 세우는 형태의 불법 파업에는 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도 노사 임·단협 결렬로 파업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노사는 지난 24일 울산공장에서 제10차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27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할 계획이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10일)이 끝난 뒤부터 합법적인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노사는 실무협상을 계속 진행하기로 해 타결 여지를 남겨 놓았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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