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대지수
‘2002년과 2007년’ 대선의 해 경제 흐름
2분기 성장·실업률 엇비슷
5년전엔 7월 고비 내리막
지금은 갈수록 회복 탄력
선거 영향력엔 의견분분 2002년과 2007년. 이 두 ‘대선의 해’의 경기 상황은 닮은 꼴일까? 아니면 다른 꼴일까? 5년 전 2분기에 우리 경제는 1분기에 견줘 1.6% 성장했다. 올해 2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1.8%다. 엇비슷하다. 또 7월 말을 기준으로 할 때, 실업률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모두 3.2%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해의 경제지표가 움직이는 ‘방향’은 차이가 두드러진다. 2002년 한해 동안 경제성장률은 갈수록 내리막길을 걸었다. 1분기 3.7%이던 성장률은 4분기 0.9%까지 떨어졌다. 2000년 8.5%이던 성장률이 2001년엔 3.8%까지 곤두박질친 데 놀란 정부가 무리한 내수 부양에 나섰다가 ‘카드 사태’가 터지면서 경기가 곤두박질친 것이다. 민간소비도 1분기엔 전분기에 견줘 3.1% 증가했지만, 갈수록 성장세가 약해져 4분기엔 3분기보다 오히려 0.1% 줄어들었다. 소비자 기대지수도 7월(111.5)을 고비로 내림세로 돌아서더니 선거를 코 앞에 두고는 기준치인 100선까지 떨어졌다. 비관적 경기 전망이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반면 올해엔 갈수록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3일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잠정)을 보면, 우리 경제는 2분기 중 1분기에 견줘 1.8% 성장했다. 2005년 4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나 한은은 올해 경기가 하반기로 갈수록 탄력이 더 붙어 ‘상저하고’의 모양새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 기대지수도 5월 97.6, 6월 99.7, 7월 101.7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올 하반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1.2%를 기록해, 2분기(0.8%)보다 더 나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경제 지표들의 전반적인 개선에도 불구하고 체감 경기는 올해도 아직까지는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7월 중 대형 마트 판매액은 3.9% 늘어나는 데 그쳐, 6월(10.3%)보다 증가세가 줄었다. 체감 경기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 매출도 7월 2.9% 늘어나 전체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9.8%)을 한참 밑돌았다.
경제 상황이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느냐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의견이 엇갈린다. 이상일 티엔에스코리아 이사는 “갈수록 경제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선진국처럼 선거 판세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선거에선 과거 지향적인 투표 행태(심판론)가 지배적이었지만, 외환위기 직후 치러진 97년 대선을 계기로 ‘누가 더 잘 할 것이냐’라는 미래 지향적 투표 행태가 심판론과 결합되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올해 선거에서도 심판론과 미래지향적 투표가 맞물려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5년전엔 7월 고비 내리막
지금은 갈수록 회복 탄력
선거 영향력엔 의견분분 2002년과 2007년. 이 두 ‘대선의 해’의 경기 상황은 닮은 꼴일까? 아니면 다른 꼴일까? 5년 전 2분기에 우리 경제는 1분기에 견줘 1.6% 성장했다. 올해 2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1.8%다. 엇비슷하다. 또 7월 말을 기준으로 할 때, 실업률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모두 3.2%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해의 경제지표가 움직이는 ‘방향’은 차이가 두드러진다. 2002년 한해 동안 경제성장률은 갈수록 내리막길을 걸었다. 1분기 3.7%이던 성장률은 4분기 0.9%까지 떨어졌다. 2000년 8.5%이던 성장률이 2001년엔 3.8%까지 곤두박질친 데 놀란 정부가 무리한 내수 부양에 나섰다가 ‘카드 사태’가 터지면서 경기가 곤두박질친 것이다. 민간소비도 1분기엔 전분기에 견줘 3.1% 증가했지만, 갈수록 성장세가 약해져 4분기엔 3분기보다 오히려 0.1% 줄어들었다. 소비자 기대지수도 7월(111.5)을 고비로 내림세로 돌아서더니 선거를 코 앞에 두고는 기준치인 100선까지 떨어졌다. 비관적 경기 전망이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반면 올해엔 갈수록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3일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잠정)을 보면, 우리 경제는 2분기 중 1분기에 견줘 1.8% 성장했다. 2005년 4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나 한은은 올해 경기가 하반기로 갈수록 탄력이 더 붙어 ‘상저하고’의 모양새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 기대지수도 5월 97.6, 6월 99.7, 7월 101.7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올 하반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1.2%를 기록해, 2분기(0.8%)보다 더 나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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