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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폐기물 다단계 정화로 오염 배출물 줄여

등록 2007-09-06 19:00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독일 레버쿠젠에서 열린 툰자(TUZA) 회의에 참석한 세계 각국 청소년들이 바이엘의 폐기물 소각시설 앞에서 한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독일 레버쿠젠에서 열린 툰자(TUZA) 회의에 참석한 세계 각국 청소년들이 바이엘의 폐기물 소각시설 앞에서 한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친환경 경영 바이엘 독일 본사 가보니
환경보호 20조원 투자…C02 발생 감축위해 소각시설 개선
환경우선 사회분위기 한몫…정부, 재생가능에너지에 보조금

지난달 말 독일 중서부의 공업도시 레버쿠젠은 세계 85개국에서 온 180여명의 청소년들로 시끌벅적했다. 2003년부터 2년마다 한번씩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청소년(15~24살)들이 모여 환경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해결점을 모색하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툰자(TUNZA) 국제청소년 회의’가 열렸기 때문이다. 툰자(TUNZA)는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사람과 환경을 가꾸고 보살핀다’는 뜻이다. 이 행사를 후원하는 기업은 레버쿠젠에 본사를 둔 독일계 화학 및 제약기업 바이엘이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과학’=바이엘은 환경 파괴를 줄이기 위해 과학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레버쿠젠 외곽의 ‘바이엘 케미컬 파크’(화학 공단)에는 1970년대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매립지, 화학 폐기물 소각 시설, 폐수 처리장이 한데 모여 있다.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은 증기를 만들어내고 이는 다시 전기로 전환된다. 타고 남은 재는 도로 포장 등에 재활용된다. 폐수는 다단계의 정화 과정을 거친 뒤 라인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곳의 폐기물 관리시설 운영 책임자인 바이엘 인더스트리서비스의 울리히 보른바서 박사는 “1990년 이래 160억유로(약 20조원) 이상을 환경 보호에 투자했다. 1994년과 비교해 상품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각종 오염 배출물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은 바이엘의 경영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회사의 2006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보면, 베르너 베닝 그룹 회장은 기후 변화에 대한 회사의 대응을 성과 중 하나로 가장 먼저 언급하고 있다. 또 전세계적 금융회사들이 참여하는 ‘탄소공개 프로젝트’(CDP)의 2006년 자료에서도 바이엘은 조사 대상 화학 기업 중 가장 좋은 평가를 얻었다. 베닝 회장은 올해 3월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은 전지구적 과제다. 우리는 이에 대처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혁신적인 생산 공정 기술 개발, 친환경적 소재 사용 등 3가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레버쿠젠 인근에 위치한 도마겐 지역 공단에서는 바이엘이 450만유로(약 57억원)를 투자해 해마다 1만1천톤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게 개선한 소각 시설을 볼 수 있다. 이 공단에서 근무하는 바이엘 인더스트리서비스의 테오 본크호퍼 박사는 “(소각 시설은) 천연가스로 운영되며 소각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시설 내부에서 다시 사용해 필요 천연가스량의 90%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94년 대비 바이엘의 환경보호 성과
1994년 대비 바이엘의 환경보호 성과
환경보호 중시하는 사회=바이엘의 행보는 환경 보호를 중요시하는 독일 사회 분위기와 연관이 있다. 올해 초 바이엘이 종업원, 투자자, 고객 등 회사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응답자의 95%가 화학·제약산업에서 지속가능 경영이 ‘중요하다’ 또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코트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의 이경미 과장은 “1994년 독일 기본법(헌법)에 환경 및 자연보호를 국가의 의무로 채택했다. 독일 기업들은 재생종이를 사용하거나 바이오디젤 등을 연료로 하는 자동차를 많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지난 1999년부터 석유와 전기에 대해 생태세(일종의 환경세)를 징수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는 신재생에너지법(EEG)을 통해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통해 만들어진 전기 사용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2006년 기준으로 독일 총 전기 사용량 중 재생가능 에너지 비율이 약 8% 정도다. 레버쿠젠/글·사진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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