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불임부부 지원 나섰다
인공수정 시술비 23억 내놔
‘경제 활동하기도 바쁠텐데 불임부부 지원 사업까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저소득 불임부부 지원 사업 전달식’에서 삼성, 엘지, 에스케이, 현대·기아차, 포스코 등 국내 20개 대기업이 4500여 불임 가정의 인공수정 시술비 등으로 23억2100만원을 내놓았다. 이 지원금은 전경련 회원사인 20개사가 적게는 1천만원에서 많게는 5억원까지 거둬 마련한 것이다.
이날 성금을 기탁받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인구보건복지협회에 사업을 맡겨 다음달부터 지원 신청을 받는다. 불임 검사를 필요로 하는 2천가구를 선정해 1가구당 최대 30만원까지 검사비를, 이 가운데 인공수정 시술이 필요한 1천명에게 한차례 최대 70만원까지 3차례의 인공수정 시술비를 지원한다. 박찬호 전경련 사회협력본부장은 “아이를 갖고 싶어도 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저소득 불임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출산을 도움으로써 저출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저출산 문제는 이미 기업에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로 이어져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더이상 팔짱을 끼고 저출산 현상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여성 근로자의 양육 부담이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기업들 사이에서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움직임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처럼 출산 휴가를 확대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재계 한편에선 사회적 비용 부담이 기업에 몰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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