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과 결혼 성수기인데도 9월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갔다.
국민은행이 1일 발표한 ‘2007년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를 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8월보다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8월의 상승률(0.2%)보다는 조금 높지만, 가을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을 고려하면 안정세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은행은 “9월 상승률이 장기 평균 상승률 수준인 0.6%보다 낮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0.4%와 0.3% 상승해 8월 상승률보다 0.1%포인트씩 높았다. 인천은 8월보다 0.2%포인트 높은 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강북이 0.6% 올라 강남(0.2%)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는 추세가 계속 이어졌다. 강북 지역 가운데서도 특히 중랑구(1.7%), 용산구(1.3%), 중구(0.9%)의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이른바 ‘강남 3구’인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는 0.0%로 8월과 변동이 없었다. 이를 두고 2010년부터 고교 선택권 확대로 강북에 살아도 강남의 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돼 ‘학군 프리미엄’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방 투기과열지구 해제는 주택 가격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지난 7월 이후 지방의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2차례에 걸쳐 이뤄졌지만, 지방의 주택 가격은 지난달에도 떨어졌다. 대구와 광주, 울산이 0.1%씩 하락했고, 대전은 변동이 없었다. 지방의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만 0.1% 올랐다.
한편 지난달 전세 가격 상승률도 전국 0.3%, 서울 0.4%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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