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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소니의 반격?

등록 2007-10-04 20:01

 삼성전자-소니의 2006년 경영실적
삼성전자-소니의 2006년 경영실적
OLED 텔레비전 첫 상품화
한국전자전 7년만에 돌아와
소니의 반격이 시작된 걸까? 지난 3년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일본 소니가 일본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발빠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기술의 소니’라는 명성답게 공격적인 전략과 차세대 기술로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소니는 지난 2일 업계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텔레비전을 오는 12월부터 시판한다고 밝혔다.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은 해상도가 기존 엘시디·피디피보다 훨씬 뛰어나고 전력 소비가 적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대형화가 쉽지 않고 제조원가가 높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세계 전자업체들이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다. 지금까지 앞선 원천 기술로 상용화를 주도해 온 삼성전자와 엘지필립스엘시디 등 국내 업체들은 소니의 첫 양산 발표로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물론 시장성이 높은 휴대전화용 소형 패널 쪽은 국내업체가 앞서 있다. 삼성에스디아이는 다음주부터 최초 양산에 돌입한다. 하지만 소니는 ‘기술 선점’이란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소니는 발표회에서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삼성보다 앞서서 세트를 생산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경쟁사인 삼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삼성보다 앞서 생산한 데 의미”…실적도 호전

“한국시장 성과 중요” 한달에 한번꼴로 신제품


소니는 브라운관 티브이를 고집하다 뒤늦게 삼성전자로부터 엘시디 패널을 공급받는 ‘굴욕’을 감수하며 평판 티브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니 브랜드의 힘으로 어느 정도 점유율을 되찾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선발업체인 삼성·엘지 등에 여전히 처진다. 소니의 주바치 료지 사장은 “차세대 티브이를 소니 부활의 계기로 삼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술 우위를 통해 차세대 시장에서는 경쟁사를 꺾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소니 경영 실적 추이
소니 경영 실적 추이
국내 진출도 공격적이다. 소니는 오는 9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전자전 2007’에 7년만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참가한다. 창업주의 아들이자 소니 브랜드 전략을 총괄하는 모리타 마사오 시니어 부사장도 처음 한국을 방문한다. 소니는 삼성·엘지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취약한 콘텐츠 분야의 강점을 살린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다. 소니는 올 들어 캠코더, 노트북, 카메라에 이어 티브이에 이르기까지 거의 한달에 한번 꼴로 잇따라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윤여을 소니코리아 대표는 “디지털 가전의 테스트마켓이 된 한국에서 성과를 내는 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에서의 브랜딩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니 본사는 지난 2분기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2분기와 견주면 영업이익은 3.7배, 당기순이익은 2배나 뛰었다. 분기별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물론 엔화 약세의 도움이 컸지만, 2005년 1만5천명을 감원하고 수십개 공장 문을 닫았던 위기 상황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소니는 차세대 디브이 시장을 놓고 2년째 엄청난 투자금을 쏟아부으며 일본 도시바 진영과 명운을 건 기술 표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적자에 시달리는 반도체 부문을 매각하고 독일 인피니온과의 합작을 통해 생산비용을 줄이는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야심작인 플레이스테이션3 게임기가 저가의 닌텐도 게임기에 크게 밀리고 있고, 지난해 엄청난 규모의 배터리 리콜 사태에 따른 여진이 남아 있다”며 “소니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할 순 없지만 하루아침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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