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삼성그룹이 오는 12월1일 이건희 회장의 취임 20돌 기념 행사를 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조촐히 치르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5일 “그룹 전체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기념식을 검소하고 소박하게 갖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방법과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87년 12월1일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1997년 취임 10돌 때는 외환위기가 닥쳐 기념 행사 자체를 치르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매년 1월 초 여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을 앞당겨 20돌 행사와 동시에 치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자랑스런 삼성인상은 매년 자기 분야에서 업적이 뛰어난 임직원을 선정하는 것인데, 수상자한테는 1직급 특진과 상금 5천만원이 주어진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고위 임원은 “20돌 행사는 대규모는 아니지만 임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그룹의 미래 전략에 대한 이 회장의 메시지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은 고 이병철 회장의 20주기인 다음달 19일에 경남 의령의 생가를 개방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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