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평양 다녀온후 곧바로 유럽행…“사회봉사는 대법판결 뒤”
남북 정상회담 수행, 여수 엑스포 유치, 국외 공장 순방….
법원의 집행유예 선고로 실형의 짐을 벗어던진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운신의 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지난주 남북 정상회담 때 특별 수행원으로 북한을 다녀온 정 회장은 8일 여수 세계엑스포 유치와 동유럽 시장 개척단의 일원으로 유럽 방문길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정 회장이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명예위원장 자격으로 일주일간 프랑스(9일), 슬로바키아(11일), 체코(12일) 등을 돌며 각국 정부 최고위 인사와 만나 막판 표심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귀국길에 유럽총괄법인이 있는 독일에 들러 판매 현황 등을 점검하고 하순께는 북미와 중남미, 다음달엔 중국 공장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정 회장 일행은 유럽 방문을 위해 비행기까지 전세를 냈다.
정 회장은 현재 검찰의 상고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정 회장이 엑스포 유치 활동과 세계 경영을 명분 삼아 바쁘게 활동하고 있지만, 몇가지 남은 숙제를 풀어야 한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정 회장에게 사재 출연과 준법 경영을 주제로 한 강연과 기고 등 사회봉사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정 회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회봉사를 할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검찰이 상고를 했기 때문에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에 이행하면 된다”고 밝혔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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