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 현황
서민 수요 증가탓…서울 전체 가구의 71%가 상승
지난 1년 동안 서울 시내 아파트 10가구 중 7가구 꼴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특히 강북 지역 일부에선 모든 가구의 전셋값이 오르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서울 아파트 2221개 단지 100만8518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15일 대비 지난 15일의 전셋값 변동 폭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71%인 71만1277가구의 전셋값이 올랐다. 1년 전보다 전셋값이 하락한 가구 수는 7만1997가구로 전체의 7%에 불과했고 22%(22만5244가구)는 변동이 없었다.
지난 1년간 전셋값 상승 가구 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구(91.2%), 금천구(90.9%), 중랑구(90.8%) 등으로 이들 지역은 전체 아파트의 90% 이상이 전셋값이 올랐다. 이어 도봉구(87.4%), 노원구(84.1%), 구로구(83.9%), 은평구(81.1%), 강북구(78.9%) 차례로 전셋값이 오른 가구 비율이 높았다. 서민들이 거주하는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강북권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이다.
반면 송파구와 양천구는 각각 20.8%와 19.6%씩 전셋값이 떨어졌다. 이들 지역은 원래 전셋값이 비싼 곳들이었는데, 최근 학군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세 수요도 함께 줄어든 것이 전세값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강북구를 비롯해 은평구, 중구, 중랑구는 1년 동안 전셋값이 떨어진 아파트가 한 곳도 없었다. 대부분 전셋값이 저렴한데다 소형 아파트들이 많아 신혼부부 등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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